2016. 4. 8.

萨奇画廊 Saatchi Gallery 사치 갤러리 (1)






찰스 사치(Charles Saatchi, B.1943)는
이라크에서 태어나, 3살때 박해를 피해 
런던으로 이주한 유대인이예요.
친동생과 함께 1970년 설립한 영국광고회사 
사치 앤드 사치(Saatchi & Saatchi)를
세계최대 광고회사로 키워내
광고계의 재벌, 광고계의 거물로 떠올랐어요.
현재는 21세기의 메디치, 
슈퍼 아트컬렉터로 불리워요.
앞서 YBA 1편에서 먼저 만났었죠.  







(제가 쓰는 거창한 수식어들이 다소 
유치하고 손발이 오그라들때도 있지만..
기사나 책제목으로도 흔히 쓰이는 
용어이니까 그냥 덩달아 쓸께요:)














찰스 사치의 첫번째 부인 도리스 록하트
Doris Lockhart (m. 1973–90)는 미술사를 
전공한 미니멀리즘분야의 유명한 기자였어요.
함께 뉴욕의 화랑을 드나들며 미니멀리즘과 
팝아트계열 작품수집에 열을 올렸죠. 
아내덕분에 미술계에 입문한 셈이예요.

두번째 부인 케이 하르텐슈타인 
Kay Hartenstein (m. 1990–2001)
런던의 현대미술품 딜러였어요.
둘사이에 낳은 외동딸이 있어요.

세번째 부인은 미술애호가이자 
BBC요리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국내에도 
알려진 요리사 나이젤라 로슨이예요.
Nigella Lawson (m. 2003–13)


























찰스가 최초로 구입한건 1969년 26살때 산 
솔르윗의 작품이였어요.
(Saatchi purchased his first work of art 
by Sol LeWitt, a New York minimalist.)

80년대 ✏신표현주의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컬렉션의 규모는 점점 커졌어요.
 현대미술을 광적으로 수집하던 찰스사치는 
1985년 자택인 한적한 고급주택가의 
페인트공장을 개조해 갤러리를 처음 열어요.
(at 98A Boundary Road in the residential 
London suburb of St. John's Wood.)














찰스와 부인은 당시 상업 갤러리들이 밀집한 
코르크가에서는 떨어져있지만, 집에서 가깝고 
갤러리로 쓰기에 좋은조건을 갖춘듯한 비어있는
 큰창고를 발견하여, 250만파운드에 사들였어요.
산업용 페인트를 보관하던 지상1층 건물은
꼭대기에서부터 비치는 햇빛으로 인해 환하고,
가볍고 윤기나는 강철지붕으로 덮여있었어요. 

찰스는 친구인 영국건축가에게 
갤러리로 개축하는 일을 맡겼어요.
 목표는 미술작품을 돋보이게하는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키는 것이였어요.













✏Question by Charles Saatchi (2010)











당시 친구는 몇가지 미술기관의 관직과 
직무를 수행하던 세력가였기 때문에, 
이들의 관습적 연고주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일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 건축가에게는 미술관으로부터의 
협력 의뢰와 국제적인 명성이, 
소유주에게는 영국내 최고의 
갤러리라는 찬사가 쏟아졌어요.


디자인 역사가인 아드리안 포티(Adrian Forty
A Professor of Architectural History)는 
'미국현대미술에 관한한 이곳이 영국내 최고 
갤러리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했어요.













대학생때부터 이 개방적인 공간을 내심 
부러워하던 데미안허스트Damien Hirst는, 
2014년 ✏NEWPORT Gallery 뉴포트갤러리를
개관함으로써 꿈을 이룬듯 해요. 실제로 
사치갤러리를 모델삼았다고 말했어요.
   
"It's my Saatchi gallery, basically"
"I've always wanted a gallery like Saatchi" 
-Damien Hirst
















갤러리소개는 2편에서 이어가고,
광고회사얘기로 돌아갈께요.
(찰스형제의 성공은 제국의 건설
빗대어질 정도여서, 드라마틱한 흥망성쇄를
영화화하려는 시도도 있었어요.
실제로 찰스사치역을 로버트 드니로에게
제의했다고 해요.어쨌든 실현되진 않았어요)












♠ The Creation & Crash of the 
         Saatchi & Saatchi Empire      

<Saatchi & Saatchi: Nothing is Impossible
according to the Charlotte Street entrance.> 
Photograph: Saatchi & Saatchi












Saatchi & Saatchi
(global communications and advertising agency) 
was founded by brothers 
Maurice and art collector Charles in 1970.










  

1970년 찰스형제가 설립한 사치&사치는 
그해 100만 파운드규모의 광고를 수주했어요.
 연말의 세전이익은 약 10만파운드, 
다음해 세전이익은 100만파운드에 이르렀고
75년 영국내 5위규모의 회사로 성장하여
주식시장에 진입했어요.









Saatchi and Saatchi poster 
'Labour Isn't Working' which helped 
Thatcher's bid for power in 1979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후보를 영국수상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역할을 한 1978년 선거캠페인
에서 '노동자(노동당)는 일하지 않는다_
Labour Isn`t Working'는 노동당 비방광고가
큰 호응을 얻었고, 다음해 종업원 700여명을
거느린 영국 최대규모 광고회사로 등극했어요.

1982년 뉴욕기업과 합병을 통해 
미국 13번째규모의 큰회사로 변모했고,
85년 기업가치는 약 4억5천만파운드,
드디어 86년 종업원 1만4천명을 거느린 
세계최대 광고재벌이 됐어요.















M&C Saatchi honours
'The best client we ever had' with full page
 in the Sunday Times+outdoor

























안타깝지만 찰스형제가 이룩한
광고제국은 절정에 이른순간
몰락의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해요.
글로벌 조직의 운영이 능력의 한계치를
넘어서자 퉁제력을 상실하게 되었죠.
87년에는 경험에도 없던 은행인수를 추진하다
두군데 은행에서 거절당하자
런던은행가에서는 어리석음을 비웃기 시작했고
사치형제의 선거캠페인 광고를 패러디하여
이들이 일을 제대로 안한다며 조롱했어요.
주식시장의 불경기로
사치&사치의 주가도 곤두박질쳤어요.












Lord Saatchi in his office 
with his brother, Charles, in 1986












88년 세전이익 1억3천만파운드에서
89년 총 85개 사업체의 세전이익은
6100만파운드로 감소했어요.
결국 90년 회사는 파산상태에 놓였고
회사빚이 2억파운드라는 기사도 전해졌어요.


회사소유의 미술작품을 판매하여 
350만파운드의 자금을 조성하고 
경영전문가를 고용해 재무구조를 바로잡고 
새로운 경영진들이 노력한 끝에 
몇년만에 안정을 되찾긴 했지만,
직원몇백명을 해고한데다,
동생 모리스는 지주회사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찰스도 23년만에
명예사장으로 퇴임해야 했어요.










Racist, Sexist, Rude, Crude and Dishonest:
 The Golden Age of Madison Avenue. (2015)










하지만 광고제국의 몰락이 
사치형제의 끝은 아니였어요 :)
우연히 아디다스에 투자해 3800만 달러를
벌어들인 덕분에 둘은 회사에서 쫒겨나도
편히 살수있게 된데다가,
모리스가 새롭게 차린 광고대행사
M&C가 1997년 2억파운드를 벌여들였어요.
한편 동생이 사업에 몰두한반면 
찰스는 미술에 관심을 두고 갤러리를
설립해 명예까지 손에쥘수 있었어요.














"DON'T KNOW YOU" Print Ad
 by Saatchi & Saatchi Singapore, 1998














찰스사치는 작품 감상을 즐기며
 아트홀릭이라 자처하지만 
("My Name is Charles Saatchi
and I Am an Artoholic")
감상의 대상이 되는것을
극도로 꺼리는 사람이예요.


자신이 기획한 TV시리즈를 위해
카메라 앞에 서는것도 거절,
언론인터뷰에도 응하지않고,
예술행사는 물론 갤러리전속작가의
오프닝자리에도 참여하지 않아요


사치&사치 경영자 시절에도
자신을 직원은 물론 고객에게
노출하는것도 꺼려했다고 해요.
몇년동안 찰스를 본적이 없다는 직원도 많았고
회사구경온 고객들과 우연히 복도에서 마주치자
인사대신 청소부인척 지나쳤다는 일화도
유명해요 :D












Charles Saatchi & ex-wife Nigella Lawson








 스스로 못생긴사람이라 말하는 찰스의 
부끄러움 잘타는 성격때문 일수도 있지만,
본인은 공인이아니라 생각하는 개인적가치관과
 언론에 자주 노출될수록 표적이 될수있다는점,  
노출이 적을수록 대상의 가치와
대중의 관심은 증폭되는점 등을 간파한
  계산적인 행동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어요.


어쨋든 찰스사치가 구석구석 살피며
신인예술가들을 발굴하러다니는
취미는 여전하며, 그가 무엇을 사는지 
무엇을 파는지, 얼마에 파는지는 
미술계는 물론 언론의 주 관심사예요. 













to be continued ~